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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Dungeons & Dragons의 최초 판본.

D&D 클래식, 클래식 D&D, 오리지널 D&D, D&D classic, classic D&D, original D&D, oD&D 등으로 불린다.

국내에서 한글화된 4종류의 룰북 중 하나. 한글화된 룰북 중 최초로 등장했으며 룰이 간단하다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 원래 D&D 클래식과 AD&D 만이 있던 시절에는 D&D로 통했지만, D&D의 이름을 물려받은 D&D 3rd가 나오면서부터는 클래식이나 오리지널을 붙여 부르는 경우가 많다.

한글화되어 유통된 RPG 중에서 첫 작품. 한국 RPG의 아버지는 명실상부하게 D&D 클래식이라 할수 있겠다.

2007년 경 모든 재고가 소진된 듯 하다.

역사[]

오리지널 Dungeons & Dragons는 1973년 TSR게리 가이객스(Gary Gygax)와 Dave Arneson의 손에서 최초로 등장했다. 작은 박스에 세권의 소책자가 담겨있는 박스셋 형태였는데, 1권은 Men & Magic, 2권은 Monsters & Treasure, 3권은 Underworld & Wilderness Adventures의 제목이다. Dungeons & Dragons 라는 대제목 아래에는 조금 작은 폰트로 Rules for Fantastic Medieval Wargames Campaigns Playable with Paper and Pencil and Miniature Figures. 라고 적혀있다. 이 박스세트를 D&D 1st 라고 칭한다.

이 당시의 D&D는 미니어쳐 워게임 Chainmail을 기반으로 중세 세계에서 판타지로 변형시킨 형태에 가까웠다. 현재의 판본과 비교하면 아주 간략하고 기초적인 요소만 담고 있었는데, 클래스는 세가지(fighting-man, magic-user, cleric)뿐이고 종족은 네가지(human, dwarf, elf, hobbit)에, 가치관은 세종류(질서적/로우풀(lawful), 중립적(neutral), 혼돈적/카오틱(chaotic))였고 여기에 약간의 판타지 몬스터와 마법을 덧붙여 만들어졌었다. 당시에는 플레이어가 체인메일을 갖고 있으며 해봤다는 것을 전제로 했기 때문에 전투 규칙을 체인메일에서 따왔다. 야외 탐사 규칙은 아발론 힐 게임사의 Outdoor Survival 이라는 보드게임을 갖고 있다는 것을 전제로 그것의 규칙을 사용했다.

오리지널 D&D 박스세트는 꽤 인기를 얻어 여러번 재판이 이루어졌으며 1975년에는 Greyhawk와 Blackmoor, Eldritch Wizardry, Gods, Demi-gods & Heroes, Sword & Spells 등의 서플리먼트가 1975~1976년에 발표되었다. 이 서플리먼트들에는 추가적인 규칙과 몬스터, 마법 등의 게임 요소들이 많이 추가되었는데 Thief 클래스가 처음 추가된 것, 무기 별로 대미지가 달라지는 개념도 그레이호크 서플리먼트에서 처음 등장한 것이다. 그리고 공식 잡지인 The Strategic Review와 그 후속지인 Dragon 지도 등장한다.

D&D의 인기의 원인은 기존의 워게임/보드게임과는 관념이 다른, 캐릭터를 성장시킨다는 흥미로운 요소를 세계 최초로 도입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게임 규칙은 체인메일 보드게임에 심하게 기대고 있었기 때문에 꽤나 어려운 편이어서, 1975년 출간한 서플리먼트인 Greyhawk에서는 체인메일에 기대고 있던 요소들을 잘라내서 비교적 쉽게 만들었다. 이로 인해 워게이밍 인구가 아닌 플레이어도 D&D에 입문할 수 있도록 했다. 묘하게도 워게임적 요소를 잘라낸 부분 덕분에 D&D를 즐기는 그룹들은 각자 D&D의 개념을 확장시키고 더 스무스하게 게임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자작 추가규칙을 만들어내는 것이 흔해졌다. 이때문에 D&D를 기반으로 한 팬베이스 서플리먼트나 잡지 투고, Tunnels & Trolls 같은 D&D를 수정한 게임이 등장하는 식으로 RPG 시장의 셰어를 키우는 좋은 효과를 가져왔다.

당시에 발매된 비공식 자료들은 TSR과 저작권 합의 없이 만들어진 해적판들이었는데, TSR은 처음에는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고 대체로 무시해버렸다. 하지만 그 비공식 서플에 등장하는 요소는 꽤 괜찮은 점이 있었다. 대표적으로 Arduin 시리즈는 크리티컬 히트, lawful-neutral-chaos 축의 가치관에 더해 good-neutral-evil 축을 덧붙인 입체적 가치관 같은 상당히 혁신적인 개념을 갖고 있었고 결국 TSR도 D&D에 이 요소를 받아들이기에 이른다.

D&D의 인기에 힘입어 개리 가이각스는 D&D의 업데이트판인 Advanced Dungeons & Dragons의 출간 계획을 세운다. 이것이 AD&D 1st이다. AD&D는 각종 추가 규칙을 채용하고 더 확장한, 새로운 게임이었다.

그런데 AD&D 1st의 작업이 진행되던 중, 외부의 필진이며 D&D 애호가인 John Eric Holmes가 TSR에 접촉하여 오리지널 D&D 박스세트를 개정해서 1-3레벨짜리 간략화된 규칙을 사용하는 D&D 입문용 새로운 박스세트를 내자는 의견을 낸다. TSR은 AD&D의 작업에 집중하고 있기는 했으나 이 제안은 제법 그럴듯했고 신규 게이머를 끌어오는 효과가 있는, 다시말해 돈이 될법한 제안이었다. 그래서 1-3레벨짜리 규칙을 재정리하고 그레이호크 서플리먼트의 내용을 추가한 한권짜리 소책자를 주사위와 간략한 입문 게임 모듈 하나를 덧붙여 Basic Set라는 이름의 박스세트로 발매하기로 하는데, 이것이 최초의 D&D 베이직 세트이며 오리지널 D&D 라인에서는 두번째 판본, D&D 2nd가 된다. 당시의 베이직 세트는 파란색 커버를 갖고 있었다. 베이직 세트는 (장래에 출판될) AD&D와는 약간 규칙이 달랐지만, 대체로 플레이어들은 베이직 세트로 입문하고 AD&D로 넘어갈 것이라고 예상되었다. 그리고 상당히 잘팔렸기도 하고.

1977년에서 1979년 사이에 드디어 AD&D 1st가 출간되었다. 플레이어스 핸드북, 던전마스터스 가이드, 몬스터 매뉴얼의 세권짜리 코어룰북으로 출간되며 체인메일 기반에서 완전히 벗어났고, 잡지와 서플리먼트를 통해 채용된 많은 요소를 갖고 있었다. 레인저나 바드, 팔라딘, 몽크, 어새신 등등의 추가 클래스, 로우풀-뉴트럴-카오틱 축과 굿-뉴트럴-이블 축의 입체적 가치관, 종족과 직업을 서로 분리하는 등.

책을 내고 보니 D&D와 AD&D는 제법 많이 달랐고, AD&D가 나온 후에도 오리지널 D&D 쪽의 작업을 하던 필진은 오리지널 D&D는 조금 더 가벼운 분위기와 쉬운 규칙을 유지하자는 의견을 가지고 있었다. 즉 D&D는 더이상 AD&D 입문용이 아닌 별개의 라인으로 가자는 의견이었다. 이 의견이 채택됨에 따라 1981년 Tom Moldvay가 베이직 세트를 개정하고 베이직 세트의 1-3레벨의 뒤를 잇는 4-14레벨 짜리 컨텐츠인 Expert Set를 만들어서, 오리지널 D&D와 AD&D는 완전히 갈라서게 된다. 이 판본이 D&D 3rd가 되며, 책의 커버 색이 바뀌었다. 베이직 책은 빨간색 커버, 익스퍼트 책은 파란 색 커버를 가진다.

1983년에서 1985년 사이에 TSR의 디자이너인 Frank Mentzer가 또다시 시스템을 손보고 확장한 개정판을 발매하는데 베이직 룰(1-3레벨 빨간책), 익스퍼트 룰(4-14레벨 파란책), 컴패니언 룰(15-25레벨 초록책), 마스터 룰(26-36레벨 검은책), 이모탈 룰(이모탈 지원, 황금책)의 다섯권이었다. 이 판본이 오리지널 D&D 4th가 된다.

한국에 번역 출간된 판본도 4th였다. 하지만 한국에는 이모탈 룰은 발매되지 않았다.

1991년에는 기존 룰들을 약간 손보고 한데 모은 D&D Rules Cyclopedia가 출간된다. 룰즈 사이클로 페디아 판본을 오리지널 D&D 5th로 간주한다. 다만 이모탈 룰은 사이클로페디아 책에 포함되지 않았고 Wrath of the Immortals로 별도 발매한다. 사이클로페디아는 게임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한데 모은 오리지널 D&D 최후의 집대성판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룰즈 사이클로페디아 후에도 오리지널 D&D의 입문용 박스세트는 발매된 적이 있다. 1991년에는 Dungeons & Dragons Game, 1994년에 Classic Dungeons & Dragons Game, 1999년에 Dungeons & Dragons Adventure Game으로 입문용 박스셋이 발매되었다.

오리지널 D&D는 AD&D에 비해 간략한 편이기는 했으나, 차원이동 모험이나 항성간 이동 등의 확장된 개념의 모험이 가능하고 AD&D에서는 다루지 않은 요소가 약간 존재하기도 하는 등 독자적인 게임으로서 부족함은 없었다.

한국[]

한국에서는 94년 커뮤니케이션 그룹에서 Dungeons & Dragons 박스 세트(베이직 플레이어 북, 베이직 던전마스터 북, 익스퍼트 북 세권과 카라메이코스 지역 헥스맵, 다이스 세트, 간략 입문자 안내서, Dungeons & Dragons 포스터로 구성. 23,000원)를 소개함으로서 본격적인 RPG 시대를 연다. 한국판 박스세트는 1983년 Frank Mentzer의 손을 거친 Basic Set 3rd와 Expert Set 2nd(오리지널 D&D 4th)를 번역해 내놓은 것이다. 이후 고레벨 숙련자 용으로 Companion Rule과 Master Rule을 모은 컴패니언 박스 세트 또한 나옴으로서 36레벨의 최종 레벨 까지의 룰북을 완성한다.

하지만 Immortal Set는 발매하지 않았고, Rules Cyclopedia 역시 나오지 않았다.

  • 컴패니언 박스 세트는 입문 박스 세트가 종이 박스라서 잘 손상되었다는 단점을 보완한 플라스틱 박스가 특징이었다.
  • 컴패니언 박스 세트는 TSR의 판권을 따지 않고 출판했다는, 즉 해적판이라는 소문이 있었다.

한국에서의 D&D 클래식은 지대한 가치를 지녔다. 커뮤니케이션 그룹의 게임 잡지인 게임 매거진의 RPG 섹션에서 D&D 리플레이 천일모험기를 앞세워 각종 시나리오와 칼럼으로 주력 지원한 것이 D&D 클래식이었고, 수많은 이들이 이 한글판 D&D 클래식으로 입문했다. 이후 동 회사에서 SNE소드 월드 RPG크리스타니아 RPG를 내놓았지만 최종 레벨인 36레벨 까지의 룰북이 완비된 D&D 클래식의 대세를 뒤집을수는 없었다. 통신망의 보급으로 RPG 계에 폭이 넓어지면서 AD&D 등의 고급 룰을 즐기는 층이 제법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D&D 클래식이 사랑받은 것은 역시 구하기 쉽고 한글화 되어있으며 그나마 지원이 되어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D&D 초중급 합본[]

DnD classic

D&D 초중급 합본 커버 일러스트

커뮤니케이션 그룹이 부도가 나고 게임 매거진이 없어진 이후, D&D 클래식 역시 사양세를 걷는다. 커뮤니케이션 그룹에서는 베이직 플레이어 북과 베이직 마스터 북, 익스퍼트 북을 한데 묶은 단권짜리 D&D 초중급 합본 책을 찍는 것으로 RPG 계에서 손을 씻는다. 이 합본 책은 비록 다이스는 없지만 10,000원의 저렴한 가격으로써, 한국 RPG 계에 대한 커뮤니케이션 그룹의 마지막 봉사라고 할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더이상 재판되지 않으며 현재 모든 재고가 소진되어 구할수 있는 곳은 없다.

D&D 초중급 합본의 최대 단점은 조악한 제책으로 페이지가 툭툭 떨어진다는 것이 아니라, 베이직 플레이어 북과 베이직 마스터 북, 익스퍼트 북을 말 그대로 편집 하나 없이 무작정 붙여 제책했다는 것이다. 세권의 책을 페이지만 붙일게 아니라 내용을 합쳐서 제대로 편집했으면 좋았으리라는 아쉬움이 남는다.(물론 이러한 편집된 내용의 출판은 별개의 서적이 되므로 저작권 측과 합의해야 할 내용이므로 쉬운 일이 아니며, 기울어가는 커뮤니케이션 그룹에서는 그런 작업에 힘쓸 여력이 없었을 것이다)

커뮤니케이션 그룹의 부도와 TSR이 WotC에 팔림에 따라 한국의 D&D 클래식 판권은 허공으로 사라져버렸으며, 그 룰북 역시 더이상 구할수 없게 되었다. 유저들의 손을 오가는 일부 중고만이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다.

기타[]

  • 최초의 D&D에는 시프(Thief)클래스가 없었다. 시프(thief) 클래스는 그레이호크 서플리먼트에서 최초로 등장했다. D&D 클래식은 이런 식으로 서플리먼트를 내놓으면서 서플리먼트 분위기에 맞춰서 추가 클래스나 룰을 만드는 경향이 있었다.
  • 최초의 D&D의 NPC는 캐릭터라기보다는 몬스터같은 게임 토큰으로 취급되었으며, PC와는 달리 시야 거리 룰의 적용을 받지 않도록 명시되어 있었다.(이는 몬스터와 같다.)
  • 성채 만들기 룰은 최초의 D&D부터 존재했지만, 다음 판본부터 삭제되어 익스퍼트 룰 북으로 옮겨졌다.
  • 메모라이즈 마법 시스템은 잭 밴스(Jack Vance)의 소설 죽어가는 지구/다잉 어스(Dying Earth)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되었다. 잭 밴스의 이름을 따서, 미리 암기해두었다가 대포를 쏘듯이 발사해버리면 잊어버리는 방식의 마법 시스템을 벤시안 매직/밴스식 바법(Vancian Magic)이라고 한다. 잭 밴스에게 오마쥬를 표현하기 위해, D&D시리즈의 유서깊은 NPC 중 한명인 베크나(Vecna)는 밴스(Vance)의 이름 철자 순서를 바꾸어 만들었다.
  • 널리 퍼져있는 뜬소문 중 하나로, AD&D와 D&D가 서로 갈라서서 이원화된 발매를 하게 된 것은 TSR 출판물의 로얄티 권리 문제가 얽혀있다는 말이 있다. AD&D에는 D&D의 창조자인 개리 가이각스의 이름은 올라가있으나 그 동업자인 데이브 아네슨의 이름은 없었다. 그래서 가이각스가 소유한 AD&D와는 별개로, D&D를 독자적인 판본의 출간을 지속하는 것으로 데이브 아네슨에게 오리지널 D&D 쪽의 로열티를 주는 식의 반대급부 교환조건이었다는 소문이다. 하지만 이 소문을 신뢰할만한 근거는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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